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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6학년도] 미적체험과 표현 영역 - 애니메이션속의 상상과 인식 - 윤현정 교수님
작성자 김태연 등록일 2016.12.30. 04:21 조회 591
 


철학과/ 2학년 /김태연 
미적체험과 표현 영역 - 애니메이션 속의 상상과 인식 - 윤현정 교수님 추천 

 어린왕자를 어른이 돼서 다시 읽은 기분의 한 학기였다. 어렸을 적 우리 누구나 TV 앞에서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방영시간을 기다린 기억이 있을 것이다. 내게 애니메이션은 그렇게 어린 시절의 동심 같은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수업은 한 학기동안 우리가 한 번쯤 보았을 법한 애니메이션에서 생각할 거리를 끄집어낸다. 바쁜 시간 속 생각 할 시간이 없는 우리에게, 그리고 한 가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부족한 우리에게 장면 장면을 자세히 살피기도, 전체 작품을 숲처럼 살피기도 하면서 우리가 놓친 생각할 만한 것들을 던져준다.

 수업방식은 6가지 큰 주제에 따른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애니메이션을 감상한다. 교수님이 주신 학습지를 통해 생각할 거리를 작성 후 다른 학우들과 함께 토론한다. 각 주제별 애니메이션을 조별로 깊이 탐구하는 발표 수업도 진행한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은 대게 이런 것이다. 학교폭력을 정면으로 다루는 연상호 감독의 돼지의 왕을 보면서, 학교 폭력을 가해자와 피해자의 프레임으로 보지 않는다. 우두 머리 가해자인 개, 개를 따르는 가해자들, 가해자들에게 반항 노력을 하지만 포기하는 자, 계속 반항하는 돼지들의 우상, 순응하는 돼지. 다양한 인물들을 찬찬히 살펴보며 각각의 입장을 살펴보며 학교폭력에 대해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공각 기동대를 보며 인간의 정체성에 신체와 정신 중 어떤 것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고민하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며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에 대해 생각해 본다. 6가지 주제에 대해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감상한다.

 교수님께서는 매 수업 애니메이션을 감상 한 후 조별로 이러한 생각할 거리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꼭 가지셨다. 처음 보는 학우들과 생각을 나누며, 생각의 넓이가 더 넓어질 수 있어 좋았다. 조별과제의 경우, 한 가지 애니메이션에 대해 팀이 주제를 선정해 탐구할 수 있어 즐거웠다. 일방적으로 지식의 가르침을 받는 수업이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감상 후 그 내용에 대해 교수님과 학우들과 상호작용하는 수업이라 다른 수업 보다 항상 즐겁게 임할 수 있었 던 것 같다. 이 수업을 듣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애니메이션의 세계. 우리는 애니메이션과 드라마와 같은 대중적인 장르에 그 작품의 깊이가 없다고 폄하하곤 한다. 하지만 이 작품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가며 꼼꼼히 본다면, 작가의 문제의식과 더불어 그 전에는 없었던 작품이 끝나고 난 뒤 나만의 생각이 펼쳐진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인문학적 감수성을 느끼고 싶은 학우라면, 어릴 적 보던 애니메이션을 다른 시각으로 보고 싶은 학우라면 이 강의를 꼭 추천한다. 그 전까지 알지 못했던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또 매주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수업을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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