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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8학년도] 사회와 가치 영역-부와 빈곤의 글로벌 지도- 박선미 교수님 추천
작성자 문인환 등록일 2019.01.11. 23:59 조회 247
의예과/1학년/문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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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보다 진실에 가까운 무언가’를 마주하는 것은 언제나 불편하다. 그 ‘진실에 가까운 무언가’가 지금까지의 앎을 부정하는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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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의 진실을 대면하는 것은 불편하다. 모든 것을 이윤의 관점으로 환원하려 하는 신자유주의의 도그마가 이미 우리 삶 속에 깊숙이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가 우리도 모르는 새에 신자유주의 체제 속에 발을 담그고 모든 것을 신자유주의적 관점으로 보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존재 그 자체만으로 존귀하게 여겨졌던, 세상의 수많은 가치들은 단순한 교환가치의 맥락 속으로 끌려 내려와 가격표가 붙여진 채 사고 팔리는 신세가 되었다. 인류 보편의 양심이 지켜내야 할 도덕과 윤리는 이윤을 전능한 가치로 섬기는 신자유주의 앞에 한없이 무력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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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매체들은 연일 빈곤pornography 를 보도한다. 우리는 그 때마다 지갑을 열고 약간의 기부금을 낸다. 대중 매체는 광고비를 받아 얼마간의 이문을 남기고, 우리는 얼마간의 기부금에 해당하는 도덕적인 충족감을 얻는다. 교환 가치와 지불 의사, 두 가지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완벽한 ‘시장’이다. 경제학적으로 완벽하게 짜여진 이 ‘빈곤pornography 시장’은 영상에 나온 빈곤한 이들이 왜 이렇게 빈곤하게 살아야만 하는지, 빈곤한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과연 바뀔 수는 있는 것인지에 관한 성찰적 논의 따위의 침입을 일절 허용하지 않는다. 신자유주의 체제 속에 사는 우리에게 빈곤한 국가의 참상은 단지 선택에 따라 소비할 수 있는 많은 상품 중 하나에 불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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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여러 사회, 경제학적 이론들은 빈곤 pornography의 단골 취재 대상이 되는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들이 가난하게 사는 이유로 게으른 국민성, 열대 기후, 부패한 정권, 낮은 기술 수준 등을 꼽는다. 하지만 이 강의는 기존 이론들이 설파하는 과도한 내적 귀인의 허구성과 인과관계 전도의 오류를 날카롭게 지적하며 현 시대가 마주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와 국가 간 불평등이라는 이슈를 보다 근원적이고 실증적인 차원에서 접근한다. 부유한 나라는 어떻게 가난한 나라의 자원과 인력을 착취하고, 정치, 경제, 사회 제도를 망가뜨렸는가, 그렇게 부유해진 나라들이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 등을 내세워 가난한 나라들을 어떻게 속여왔고, 이용해왔는가. 이렇듯 강의 속에서 자연, 역사, 사회, 문화의 맥락에 입각해 철저히 해체된 빈곤 문제는 우리에게 이상빈곤 pornography’ 이미지 차원이 아닌 빈곤한 사람들의 실재하는 고통으로 다가오게 되며, 실천적 교감과 연대의 시발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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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한 없는 인격과 상한 없는 탐욕을 지닌 야만의 자본 논리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신자유주의 시대. 물질적 성취만을 위해 전력투구해도 생존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우리가 치열한 현실 인식과 사유, 무엇보다도 소외된 이들과의 교감과 연대를 멈추지 말아야 하는 까닭은 이 세상은 돈이 사는 세상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세상, 사람이 살아야 할 세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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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이 강의의 진정한 힘은 단순히 빈곤과 신자유주의 문제 뿐만 아니라 체제 속에 살면서 우리가 접하는 모든 것에 의문을 갖도록 해 준다는 데 있다. 체제가 제공하는 이슈와 정보에 대한 일시적, 감상적 비평과 타성적 수용을 넘고 체제의 관점에서 탈피해 문제의 본질을 보려는 노력. 그 노력 끝에 우리의 이성은 체제를 넘어서 보다 완전한 세상과 대면하게 된다.

(pornography의 한글 단어가 필터링이 되어서 부득이하게 영어로 표기한 점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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